2012. 7. 17. 07:19ㆍ″``°☆시들의모음/◈아침의― 詩
한 잎 두 잎 떨어진 노란 은행잎처럼 손바닥을 쫙쫙 펴고 가을 지나 겨울나라로 모두모두 가고 있다
함께 간다는 기쁨이 너무 커
삶은 얼마나 뜨거워야 얼음이 되는지 봄은 또 아지랑이로 기다리고 있는지
조심조심 가는 손떨림만으로
이 흙 이 땅을 움켜쥐고 디디고 두드리다 못해 우리가 기꺼이 물구나무를 서야만 했던, 직립의 이유일 것이다
-계간 '시와사상' 2012년 봄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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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규정=1949년 전북 완주 출생.
계절의 순환은 자연의 질서를 보여주는 여실함이다. 광막한 하늘과 땅이라고 하는 엄연한 우주질서와 변화의 원리를 해와 달이 대행한다고 한다. 무한한 에너지로 가득 찬 공간에서 가지를 아래로 내려뜨린 오랜 연륜의 나무들을 보면, 마치 위에서 아래로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치열하고 뜨거운 삶의 실체는 싸늘하게 얼어붙는 차디찬 겨울에야 확인될 법하지만, 또다시 두 발로 이 흙이 땅을 밟으며 봄날을 기다리게 된다. 오정환·시인
http://blog.daum.net/kdm2141/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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