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6. 06:59ㆍ″``°☆시들의모음/◈아침의― 詩
한 올 바람이 지난다 아이를 등에 업고 염천 복날 지난다
그늘 내린 다리 밑에 사람들 모여 앉고 미루나무 옆 그늘마다 매미 포개 붙어 더운 화음 귀 따가운 한낮 아이 체온 그대로 보태지는 게 아니었다
살갗 비집고 여러 체온 업고 온 바람이 두 몸을 지난다 팥죽땀 손등으로 훔치며 어디선가 지줏대 타고 넌출이 붉게 오르고
매미를 업고 미루나무를 업고 사람들을 업고 삼복염천에 살껍질 벗겨지는 제 몫의 자리를 업고 포개진 몸들 목이 쉬는 화음
더운 몸에 더운 몸이 그늘길을 내어 지렁이는 해를 업고 저녁별 내리도록 기어간다
-시집 '나는 너를 닮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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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형=1958년 경남 통영 출생.
뜨거운 삼복염천의 무더운 계절이다. 바람 한 점 없어 그늘 찾아
http://blog.daum.net/kdm2141/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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