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17. 14:37ㆍ″``°☆아름다운글/◈이외수님글
8 월.......글/ 이외수
한 잔의 술이 한잔의 하늘이 되는 줄을 나는 몰랐다 젊은 날에는 가끔씩 술잔 속에 파도가 일어서고 나는 어두운 골목 똥물까지 토한 채 잠이 들었다 소문으로만 출렁거리는 바다 곁에서 이따금 술에 취하면 담벼락에 어른거리던 나무들의 그림자 나무들의 그림자를 부여잡고 나는 울었다 그러나 이제는 어리석다 사랑은 바다에 가도 만날 수 없고 거리를 방황해도 만날 수 없다 단지 고개를 돌리면 아우성치며 달려드는 시간의 발굽소리 나는 왜 아직도 세속을 떠나지 못했을까 흐린 날에는 목로주점에 앉아 비를 기다리며 술을 마셨다 인생은 비어 있음으로 더욱 아름다워지는 줄도 모르면서.. http://blog.daum.net/kdm2141/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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