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타 죽어버리는 순교의 폭발처럼
뜨거운 열망의 거부처럼, 절망의 혼돈처럼
너무도 대상이 없는 도시를 채워가는 길.
어려운 길들의 생애처럼, 버려진 기도처럼
그 길에서 떨어져내린 침묵처럼, 우수처럼
별들이 환한 밤에는 두 손에서 느껴지는 네 몸,
숨어 사는 작은 꽃의 소용돌이 흐트러짐.
내일은 또 다른 색깔의 아픔이라고 했던가,
누워 있는 넓은 화폭에 다시 붙는 이 불!
-시집 '새들의 꿈에서는 나무 냄새가 난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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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종기=1939년 출생.
학력 : 연세대학교 의대,서울대학교 대학원(의학과) 졸업
등단 : 1959년 《현대문학》에서 '해부학 교실',
'나도 꽃으로 서서' 등으로 박두진의 추천(3회)으로 등단.
수상 : 1976년 한국문학작가상 1989년 미주문학상
1997년 제7회 편운문학상, 제9회 이산문학상
2003년 제16회 동서문학상 2008년 제54회 현대문학상
2011년 제6회 혜산 박두진 문학상 수상
시집 '하늘의 맨살' 등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다녀온 친구로부터 달력을 선물 받았다.
첫 작품은 고흐의 '신발'. 이날 신문에 "한진重 노동자 신발 다룬 '진혼' 인상적…
잊혀진 노동미술, 비엔날레로 끌어내"라는 제목 아래 성효숙의 작품 사진을 봤다.
부산비엔날레·국제영화제에 가시거든 '어려운 길들의 생애처럼,
버려진 기도처럼' 놓인 작품을 통해 잭슨 폴락의 화폭 같은 삶,
외면했던 아픔과 온몸으로 마주하시길!
이민아·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