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27. 09:02ㆍ″``°☆시들의모음/◈아침의― 詩
엄마 걱정 /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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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1960~1989)=경기도 연평 출생.
올해 부산의 '원 북(One Book)'인 '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를 읽은 후 2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이 뿌리 깊은 일상은 '진행형'이다.
http://blog.daum.net/kdm2141/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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