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1. 05:51ㆍ″``°☆시들의모음/◈아침의― 詩
제 목숨껏 살다가 죽음 앞에 이르러 몇 송이 꽃 달고 서리도 이슬인 양 머금다 가게
지난 가을처럼 꽃 욕심 앞세우지 않기로 한다 가지 잘린 상처만큼 꽃송이 더 달고 이슬도 무거워 땅에 머리 조아리던 제 상처 제 죽음 스스로 조문하던 그 모습 다시 보기는 아무래도 쓸쓸할 것만 같아
올해는 나도 마음의 가지 치지 않기로 한다 상처만큼 더 웃으려드는 몰골 스스로도 쓸쓸하여 다만 한 가지 끝에 달빛 닮은 꽃 몇 달고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나는 슬픔을 위문하며 서리라도 마중하러 새벽 길 가려 한다
-시집 '아배 생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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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학=1962년 경북 안동 출생.
부산으로 '권정생 문학기행'을 온 안상학 시인 일행을 따라 '몽실 언니'에 나오는 메리놀병원 돌담길에 앉았다. 꽃 꺾인 자리도 이리 아픈데…. 바라보고 함께 아파하며 스스로 감당했을 때, 비로소 치유의 힘은 세진다. 제2회 세계인문학포럼이 '세상에 처음 태어나는 슬픔을' 그대가 마중하는 자리기를.... http://blog.daum.net/kdm2141/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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