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12. 19:10ㆍ″``°☆시들의모음/◈아침의― 詩
여 승 / 백 석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평안도의 어늬 산 깊은 금덤판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섭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년이 갔다
산꿩도 설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김재용 편 '백석 전집'에서-
▶백 석(1912∼?)=평북 정주 출생.
떠돌아야 했던 유랑과 상실의 소산이지만 그 원천은 사실 시인된 자가 가진 원형적인 고독과 비애의 결과물이다. 지아비는 집 나가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돌무덤이 되고 옥수수를 팔던 파리한 여인은 여승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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