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30. 09:13ㆍ″``°☆시들의모음/◈아침의― 詩
밥, 말씀 / 황구하
마루에 앉아 밥을 먹는데 그가 대문 앞에 쭈빗쭈빗 서 있었다 엄마는 얼른 부엌으로 달려가 밥 한 덩이 퍼 담은 바가지에 서너 찬을 얹어 아래채 마루에 놓아주었다 마루에 오르지도 않고 뜰팡에 쪼그리고 앉아 밥을 먹었다 자꾸 고갤 돌리는 어린 나에게 엄마는 눈을 꿈적꿈적하였다 덩그러니 마루에 혼자 남겨진 바가지 들고 오며 보았다, 바가지 한쪽 잘 모두어 놓은 밥 한 숟갈 그가 남기고 간, 한 말씀 -시집 '물에 뜬 달'에서- +++++++++++++++++++++++++++++++++++++++++++++++++++++++++++++++ ▶황구하=충남 금산 출생. 밥 한 숟갈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하게 합니다. http://blog.daum.net/kdm2141/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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