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15. 07:02ㆍ″``°☆시들의모음/◈가슴의― 詩
해변을 걸어가는 맨발의 소녀 / 김혜영
연두빛으로 일렁이는 저 여린 바람은 어디서 왔을까
갓 물오른 소녀의 젖망울 거기에 난 털이 부끄러워 목욕탕 가기를 꺼리는 소년
첫 입맞춤에 두 뺨이 물들어 눈을 동그랗게 뜨는 처녀
햇살 아래 드러난 하얀 목에 보송보송 피어난 솜털
스냅사진처럼 초록으로 물든 풀잎이 질주하는데
주름진 갈색 얼굴이 탐닉하듯 몰래 훔쳐보는데
해변을 걸어가는 맨발의 소녀와 뒤꿈치가 마른 땅처럼 갈라진 여인이 그림 속으로 걸어가네
꺼칠꺼칠한 껍질이 손등에 내려앉기 전 잠시, 햇살에 물드는 오후
--------------------------------------------
▶김혜영=경남 고성 출생. 1997년 '현대시' 등단.
http://blog.daum.net/kdm2141/3115
|
'″``°☆시들의모음 > ◈가슴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제시단]김영미-꽃기도문** (0) | 2013.04.22 |
---|---|
**[국제시단]김우태-정지비행** (0) | 2013.04.16 |
**[가슴의시]김민정-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 (0) | 2013.04.13 |
**오규원 - 한잎의 여자** (0) | 2013.04.10 |
**[가슴의 시]고영민-국립중앙도서관** (0) | 2013.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