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31. 07:05ㆍ″``°☆시들의모음/◈아침의― 詩
햇살 눈부신 돌계단 사이 보랏빛 제비꽃이 지는 걸 딸과 함께 쪼그리고 앉아 보았습니다 꽃이 지는일은 꽃이 다른 몸이 되는 일 같았습니다
바람이 불어서, 바람이 옮겨다 준 한 그루의 나무 그늘 같은 내 집에서 혼자 조용히 젖는 울음 같았습니다
제비꽃은 영 지지 않았습니다 나무 사이로 새 한 마리 쏜살같이 날아갔습니다 나뭇잎 하나 건들지 않고 날아갔습니다
딸과 함께 쪼그리고 앉아 눈부신 시간이 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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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정=1962년 경남 김해 출생,
나란히 쪼그리고 앉아 제비꽃을 바라보는 엄마와 딸, 눈부신 풍경입니다. 물들고, 엄마와 딸은 제비꽃에 들어 아련한 시간을 경작하고 있습니다.
새 한 마리와 같습니다. 그러나 울음이 있는 엄마의 시간은 더디기만 합니다.
http://blog.daum.net/kdm2141/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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