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4. 06:37ㆍ″``°☆시들의모음/◈가슴의― 詩
제부도 -이재무-
사랑하는 사람과의 거리 말인가
그대와 나 사이에 '섬'이 있다
나이에 펴낸 이 시집 속엔 솔직하고 열정적인 사랑의 고백과 희구가 가득하다. 제부도와 대부도 사이는 다른 시에서 이렇게 노래된다. '더 이상 비밀이 없는 삶은 누추하고/ 누추하여라 사랑하는 이여, 그러니/ 내가 밟아온 저 비린 사연을 다 읽지는/ 말아다오 들출수록 역겨운 냄새가 난다'(〈비밀이 사랑을 낳는다〉 부분)
아니다. 그의 시들은 대부분 자신의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시인은 이렇게 전한다. 서른 중반 한 여학생과 열애에 빠진 적이 있는데 그녀를 끔찍하게 좋아했지만 도덕과 인습 때문에 사랑의 감정을 현실화하진 못했다. 학생과 선생으로 만난 데다 나이 차가 많았기 때문. 고통스러웠지만 그는 결국 그녀를 떠나 보낸다.
그 후 일 년이 지난 봄날 제부도에 가게 되었다. 봄이었지만 썰렁한 마음의 방에 여태도 추운 추억이 누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다의 겹 주름처럼 회한이 밀려오고 뒤늦은 마음이 당도했다. 다시 사랑이 찾아온다면 제부도와 대부도의 그 간격으로 사랑하리라는. 그러니까 이 시는 찾아온 사랑 때문에 지어진 것이 아니라 떠나버린
보이는 음식점에 들러 칼국수 한 그릇 뜨겁게 나눠 먹고 싶다고. 제부도와 대부도 '사이'로 들어오는 밀물아 썰물아, 들어다오.
http://blog.daum.net/kdm2141/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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