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14. 08:47ㆍ″``°☆시들의모음/◈가슴의― 詩
가을, 거기쯤에선
/ 곽현의
잡아보련다
무심코 지나가지만
거기쯤에선 더 놓치지 않으련다
긴 여름, 오랜 장마, 그 작열하던 햇살
녹아난 가을 햇살에서 무너져가고 있는
어느 날
선뜻 사라져가는 모든 것들에 대한
회한(悔恨)과 서운함들
자리다툼 같은 실수는 없을 것이다
저 황금빛 벌판의 찬연(燦然)함
순결(純潔)처럼 뒤덮은
나와의 거리에선 외면할 수 없구나
오, 얼마나 아름다운, 황홀하리만큼의
쏟아 놓은
반짝임 들이랴
무심코 떠나려 하지만
더 이상은 놓칠 수가 없구나
이미 눈길 닿아버린
거기쯤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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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현의=1947년 경남 김해 진례면 출생. 2009년 '문예시대' 등단. 청옥문학 본상 수상. 시집 '그리움 1' 등. 현재 고향에서 농사와 시 쓰기를 병행함.
〈시작 노트〉 모두가 덧없구나. 이 아름다운 계절에 내가 거기에서이든 거기가 내게서이든, 휘 묻고 마구 범벅하련다. 내 온 순결의 뜻을 눈물겹게 고백하던 마음.
그 마음처럼 또 놓치지 않으련다. 이젠, 거기쯤에선 절박한 심정으로…. kookje.co.kr201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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