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어가 품은 알같이 우글거리던
그 많던 ‘간절’을 누가 다 먹어치웠나
‘간절’이 빠져나간 뒤
몸 쉬 달아오르지 않는다
달아오르지 않으므로 절실하지 않고
절실하지 않으므로 지성을 다할 수 없다
여생을 나무토막처럼 살 수는 없는 일
사내는 ‘간절’을 찾아 나선다
공같이 튀는 탄력을 다시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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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무=1958년 충남 부여 출생
1983 년 삶의 문학 - [귀를 후빈다]-등단 ,
제19회 [소월시문학상] 수상
시집 [섣달 그믐][벌초][몸에 피는 꽃][푸른 고집]...
간절한 부탁, 간절한 소망, 간절한 기도….
간절하다는 것은 언제나 반드시 이루어야 할 무엇 앞에 놓이지요. 그래서
간절한 마음으로 행하지 않으면 무엇이든 쉽게 성취할 수가 없는 것이지요.
이 시에서는 ‘간절’이 몸에서 빠져나가면 ‘나무토막’ 같은
삶밖에 남지 않는다고 단언하네요. 쉽게 늙는다고 하네요.
이 ‘간절’이 없으면 ‘몸 쉬 달아오르지 않’아 무엇에든 ‘절실하지 않고’ 그래서
‘지성을 다할 수 없’다고 하네요. 이 시 속의 사내처럼 잃어버리고 또 잊어버린
그 ‘간절’을 다시 ‘찾아 나’서야겠네요. 통통 튀는 공으로 살아야겠네요.
<강현덕·시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