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 읽기
-신필영-
머물러 소(沼)가 되랴 뛰어내려 폭포 되랴
흰 물살 옷고름을 벼랑 끝에 흩날리며
절벽을 몸부림치는 막무가내 이 되풀이
바코드 같은 계단 아득한 그 높이를
물소리 보내주며 바위들은 귀가 열려
무심히 돌아앉은 듯 길 막아서 길 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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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필영=(1944~)
1983년 한국일보로 등단 이호우문학상등 수상 둥근집, 지귀의 낮잠 등 시집출간
어떤 일을 쉽게 포기하거나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놓는군요. 폭포의 웅장하고 호기로운 모습과 ‘무심히 돌아앉은 듯 길 막아서 길 내는’ 고매한 정신을 보여주면서 ‘머물러 소(沼)’가 되지 말고 ‘뛰어내려 폭포’가 되라고 폭포소리 만큼이나 큰 소리로 말하고 있군요.
어떤 폭포는 절벽 높이와 그 아래 파여 만들어진 소의 깊이가 같다고 하는데 두려움 없이 기세 좋게 뛰어내리면 그 높이와 깊이를 다 갖게 되는군요. 아직 오지도 않은
앞날이 불안해 웅크리고 있는 이들에게 빨리 일어나라고, 치열하게 살라고 아니, 우리
그렇게 살자고 소리치고 있군요. <강현덕·시조시인> joins.com/2014.05.19
http://blog.daum.net/kdm2141/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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