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종기=(1939~ )일본 동경 출생 1959년 《현대문학》에서 '해부학 교실', '나도 꽃으로 서서' 등으로 박두진의 추천(3회)으로 등단. 시집 1960년 첫시집 《조용한 개선》 출간. 외 다수 2002년 시집 《새들의 꿈에는 나무 냄새가 난다》 출간. 2011년 제6회 혜산 박두진 문학상 수상
엄마가 들려주는 자장가는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듣는 노래다. 아기를 꿈나라로 데려가는 조용한 곡조, 누구에게나 오래 기억에 남는 몇 소절. 그런데 어머니의 자장가 소리가 시인에게는 울음이 나도록 슬프게 들렸다.
‘자다·잠들다·자고 있다’는 동사는 ‘수면’을 의미하는 동시에 ‘영면’을 뜻하기도 한다. 영원히 잠든다는 말은,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고 죽음을 잠에 비유하는 표현으로 널리 사용된다. 노환이 깊어진 부모에게 편안한 휴식을 마련해 드리지 못한 회한은 누구나 품고 살거니와, 자장가 대신 슬픈 진혼가로 남기도 한다. 진혼가는 고인의 영령에게 드리는 기도의 노래다.
<김광규·시인·한양대 명예교수> joins.com/2014.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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