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Jardin - Kevin kern
유효기간 / 정의태
주차장 김씨 슬며시 고향 가나 싶었더니
야쿠르트 아지매 늘 그리하듯 배달 가나
여겼더니
두 사람이나, 대통령도
지검장도
김연아도 너, 나, 할 것 없이
유월의 마지막 일몰이란 그물에는 꼼짝없이
걸리고 마는구료
백 미터를
전력으로 달려 결승 라인에 닿는 것이나
다를 바 없이
제각각이긴 하지만 누구에게나
반드시 있는 것이지요.
결단코 종결에 이르는 일의 징검다리 같은 오늘
그 것 말고도 특정인들이 따로 갖는
그 거
임기(任期)라는 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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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태=부산 출생 1992년 '한글문학'에 '소토리' '연대암' 등을 발표하며 등단. 시집 '세상의 땀구멍' 등.
〈시작 노트〉
대형마트에서 쑥환 1통을 사서는 집에서 포장을 뜯고 스무 알 삼키고 나서 보니 유효기간이 6일 지난 것이었다. 그냥 먹어보기로 한다. 하지만 이런 식으론 안 되는 것이 사람에게 있음을 문득 깨닫는다. 누구에게나 종말은 있다. 그런데 그것을 둘 혹은 셋씩이나 가지고 사는 사람들 있다. kookje.co.kr/2014-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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