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은 칼집을 닳게 하고
영혼은 가슴을 닳게 하는 것이니
마음에도 숨돌리기 위해 멈춤이
있어야 하고
사랑에도 휴식이 있어야 하리
밤은 사랑을 위해 만들어진 것
그 밤 너무 빨리 샌다 해도
우리 다시는 방황하지 않으리
달빛을 받으며
-바이런 作-
<다시는 방황하지 않으리>
-----------------------------------------------------------
▶바이런=George Gordon Byron(1788~1824)
잉글랜드 런던 출생영국의 시인이다. 존 키츠, 퍼시 비시
셸리와 함께 낭만주의 문학을 선도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작품-《나태한 나날들》《단테의 예언》《무능한 변신》등
■ 밤은 사랑을 위한 시간이다. 그리고 휴식을 위한 시간이다. 사랑과 휴식, 둘 다
감미로운 단어들이다. 영국 낭만주의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은 밤을 노래하면서
사랑과 휴식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시인은 아무리 빨리 밤이 지나간다 해도 다시는 방황하지 않을 만큼 진실한 사랑을
할 것을 노래한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사랑에도 휴식이 필요함을 알려준다.
칼날이 칼집을 닳게 하고 영혼도 가슴을 닳게 하니, 사랑도 닳지 않게 조심 조심
하라는 시인의 전언일 터.
열정의 시인 바이런이 사랑에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충고를 했다는 것 자체가 눈길을
끈다. 불꽃처럼 살다간 바이런에게도 숨 돌릴 틈은 필요했나 보다. 밤이 사랑을 위해
만들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너무 낭비하지는 말 것.
[허연 문화부장(시인)]
mk.co.kr/2014.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