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 시 -박지웅-
내가
행복했던 곳으로 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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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웅=(1969~ ) 부산에서 출생. 추계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2004년 계간 《시와 사상》 신인상을 통해 등단. 2005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즐거운 제사〉 당선. 시집으로 『너의 반은 꽃이다』가 있음.
당신의 택시는 당신이 행복했던 곳으로 갈 수 있을까. 행복했던 곳에서 당신은 예전 처럼 행복할 수 있을까. 짧게만 느껴지는 행복의 시간을 지나 당신은 행복하지 않은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그 시절로 돌아가길 갈망하지만, 당신의 택시는 제자리를 하염없이 맴돌 뿐이다. 어디로 가야 하는가. 나아갈 수도, 돌아갈 수도 없는 길 위에서 당신은 택시를 세우고 목적지를 다시 말해야 할 것이다. 당신이 행복‘했던’ 곳이 아니라, 당신이 행복‘할’ 곳으로.
<황병승·시인> joins.com/20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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