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온다는 건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정현종 作 <방문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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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을 살면서 사람 한 명을 만난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어마어마한 인연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한 사람과 같은 시대, 같은 공간에서 조우한다는 건 온 우주가 도와주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시인은 말한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라고. 그 사람의 전 인생이 오기 때문에 환대해야 한다고. 한 해를 보내며 내게 다가왔던 사람들에 대해 생각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나는 그 사람들을 얼마나 환대했는지, 혹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내게 다가온 사람들 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차분히 돌아볼 일이다.
[허연 문화부장 (시인)] [시가 있는 월요일] mk.co.kr/201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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