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일 것이다, 왜냐면 오늘, 목요일,
이 시구를 끄적대다, 상박근을 무리했고,
오늘같이는 한 번도 없었다, 내가 몸을 돌려,
내 모든 여행으로, 나 혼자 나를 본적이.
세자르 바예호 죽었다, 그를 때렸다 사람들이
모두 그가 그들한테 아무 짓도 안 했는데;
그를 마구 팼다, 막대기로 마구
밧줄로도; 그 증인들은
목요일들과 상박근 뼈들,
외로움, 비, 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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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사르 바예호=(Cesar Vallejo, 1892 ~ 1938) : 페루의 시인.
시집〈검은 사자(使者)〈트릴세〉소설 〈텅스텐 El tungsteno〉
심리소설 〈미개인의 우화 Fabula salvaje〉
처절하고 파란만장한 깊이에 달한 시적 비유와 사유로 ‘1922년 모더니즘’ 해의, 심지어
단테 이후 가장 위대한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정작 본인은 ‘좌파’를 자처했던 시인
의 사후 출판 시집 『인간시편』에 실린 작품.
그에게 종교는 인간 존재적인 고통에, ‘좌파’ 신념은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에 자신의 정신
과 육체를 무한 희생시키는 식이었다. 1918년 첫 시집 첫 시 ‘검은 전령들’에 이런 부분이
있었다. ‘타격, 하나님의 증오에서 나온 듯한; 마치 그것 앞에서는,/견뎌왔던 모든 것의 역
류가/영혼에 고이는 듯…어쩌지!’
＜김정환·시인＞
joins.com/2015.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