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isible Love(보이지않는 사랑) - Richard Clayderman
바래길 첫사랑
◆고두현◆
깊고 푸른 바닷속
그리운 사람에게
편지 몰래 건네주고
막 돌아오는 길인가 봐
얼굴 저렇게
단감 빛인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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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1963~ )경상남도 김해 에서 출생 기자이자 시인
199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으로 등단
시집 <늦게 온 소포>,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가 있다.
제10회 시와시학 젊은시인상을 수상
남해에 가서 바래길을 걸어본 적 있다. 어머니들이 물때에 맞춰 바닷가에 나가 고둥이나 파
래, 미역을 캐오던 그 길을 남해 사람들은 바래길이라 불렀다고 한다. 생계를 위해 바닷가를
오가면서 어머니들은 낮 시간의 쪽빛 바다와 석양 때의 단감 빛 바다를 보셨을 것이다.
우리 마음의 내부도 깊고 푸른 바닷속이라고 시인은 말한다. 그 마음속에는 사랑하는 사람
이 산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속을 잠깐이라도 보여줄 때에는 얼마나 두근거리
고 일렁일까. 바다도 하루에 한 번씩은 설레어 단감 빛의 얼굴로 물든다고 말한다. 마음이
들떠 기쁜 때에는 사랑하고 있는 때이다.
문태준 시인[가슴으로 읽는 시]
Chosun.com/2015.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