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대교
◈이성호◈
꿈으로 열어 놓은 파란색 지도 위로
곧게 뻗어 내어 건 시대의 랜드마크
부산항 전면에 깔고 자랑이 한창이다.
발품 판 바닷가로 해를 안고 돌아와서
명품의 고운 길이 세월을 낚아채고
더러는 불꽃도 올려 경품들을 쏟아낸다.
정든 이 정을 묻어 모여 온 소식으로
벌린 춤 여는 무대 흩어지는 꽃떨기로
도시는 뜸질을 한다. 참한 발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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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호='시조문학' 추천 완료(1982년).
부산문협 상임이사 부회장 역임. 부산문학상
본상 수상. 시조집 '도덕경을 읽는 나무' 등 7권.
〈시작노트〉
오륙도 옆 아파트 단지, 크루즈 입항을 막는 북항대교, 관광 명품 태종대 가는 길을 지루하
게 만든 영도의 고가도로 등은 조화를 잃은 난개발의 본보기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와는 달
리 광안대교는 우리나라 명품 길 100선에 들 정도로 부산의 랜드마크요, 부산인의 꿈이며,
자랑이고, 참한 발이라 할 수 있다.
kookje.co.kr/2016-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