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chi Tzikha(밤은 고요하다) .. Svetlana
서시(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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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1917∼1945)尹東柱,는 한국의 독립운동가, 시인, 작가이다.
아명은 윤해환(尹海煥), 본관은 파평(坡平)이다. 중화민국 지린 성
연변 용정에서 출생,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였으며, 숭실중학교 때 처음
시작을 발표하였고, 1939년 연희전문 2학년 재학 중 소년(少年) 지에
시를 발표하며 정식으로 문단에 데뷔했다.그의 시는 <서시>와 <별 헤는
밤>을 비롯, <간>, <길>, <또 다른 고향>, <쉽게 씌어진 시>, <십자가>,
<아우의 인상화>, <자화상>, <참회록> 등 모두 10편이다. 이하생략
윤동주 시인의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의 서문에서 시인 정지용은 "(윤동주
는) 뼈가 강하였던 것이리라. 그렇기에 일적(日賊)에게 살을 내던지고 뼈를 차지한 것이 아
니었던가? 무시무시한 고독에서 죽었고나!"라고 썼다.
또 강처중은 유고 시집 발문에서 "(윤동주는) 조용히 열흘이고 한 달이고 두 달이고 곰곰이
생각해서 한 편 시(詩)를 탄생시킨다. 그때까지는 누구에게도 그 시를 보이지를 않는다. 이
미 보여주는 때는 흠이 없는 하나의 옥(玉)이다"라고 썼다. 윤동주 시인은 엄격하고 염결한
시인이었다.
윤동주 시인의 유고 시집 초판 복각본이 발간되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일본 후쿠오
카 형무소에서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지만 그의 시는 우리들의 하늘에 별이 되어 빛나고
있다. 1941년에 지은 이 시를 읽으면서도 우리는 한 영혼의 순결한 시계(視界)를 만날 수
있다.
문태준 시인[가슴으로 읽는 시]
Chosun.com/2016.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