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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지라예
◈최영효◈
지리산 아흔아홉 골바람도 길 잃는 곳
싸리버섯 십리 향에 목젖 닳는 뻐꾸기 소리
햇귀도 노다지라예 덤으로만 팔지예
미리내 여울목엔 외로움도 덤이라며
잠 못 든 냇물소리 달빛 함께 줄 고르면
가슴 속 놓친 말들이 노다지 노다지라예
가랑잎 누운 자리 그리움 덧쌓일 때
여닫이 창을 열고 미닫이 마음 열면
심심산 먹도라지 같은 우리 사랑 노다지라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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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효=(1946~ )
△경남신문 신춘문예 당선(2000)
△김만중문학상(시조), 천강문학상 우수상(시조) 수상
△시집『무시로 저문 날에는 슬픔에도 기대어 서라』
이익, 광맥, 언제나, 어떤 뜻이든 '노다지'는 진짜 노다지. '덤으로만' 파는 '햇귀도 노다지'라
니 '싸리버섯 십리 향에' 뻐꾸기 목젖이 좀 닳은들 대수랴. 물론 '냇물소리'니 '달빛'과 줄이
나 내내 고르다 그만 '가슴 속 놓친 말들이 노다지 노다지라'면 허할 수는 있겠다. 그러다가
도 '여닫이 창을 열고 미닫이 마음 열면' 더할 나위 없는 노다지 노래 속이려니.
참으로 환히 반짝거리는 노다지 지경이다. '노다지'만도 흥을 돋우는데 따르는 '예, 예' 사투
리 말끝이며 마음까지 율감을 높이니 가락을 절로 탄다. 게다가 '심심산 먹도라지 같은 우리
사랑'이 면구스럽지도 않은지 노다지 흥얼대니 '지리산'인들 얼마나 어지러울까나. 이 꽃사
태 봄날엔 특히나!
정수자 시조시인 [가슴으로 읽는 시조]
Chosun.com/201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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