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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靑山島)
◈김민한◈
5월의 청산도에
열리는 바닷길
푸른 언덕 유채꽃은
한폭의 그림인데
서편제
신나는 가락
노을지어 곱구나.
장한철張漢喆 난파선難破船이
절벽 아래 주저앉아
하룻밤 녹여주던
오두막집 여인네는
기약도
가뭇없어라
돌아앉은 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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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한(金玟漢)=(1933년~ )경북 영양 출생
<시조문학> 천료(1985년).
작품집 '창공에 남겨놓은 까치밥처럼' 외.
부산문인협회 회원, 부산진구문인협회 고문,
전 경남정보대 교수, 홍익문화회 회장.
〈시작노트〉
5월 청산도 앞바다는 눈부시게 푸르고 유채화, 청보리, 마늘이 돌담길을 따라 봄바람에 초
록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이곳은 영화 '서편제'를 찍은 곳으로 널리 알려졌다. 영조 46년(1770) 12월 차가운 날 제주
도 선비 장한철(張漢喆)이 과거를 치르려고 제주항을 떠나 한양을 향해 가다가 풍랑을 만나
배는 부서지고 10여 일 천신만고 끝에 청산도에 도착했다.
이곳에 머물면서 오두막집 여인네와 인연을 맺고 훗날 과거에 합격하여 찾아갔으나 기다린
다던 여인은 행방을 알 수 없었다고 장한철이 지은 '표해록(漂海錄)'에 적혀 있다. 청산도는
이런 애틋한 사랑을 간직한 섬이다.
kookje.co.kr/2016-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