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山)
◈백승수◈
진정 우리 곁에
산 같은 이, 별 없거든
그럴 땐 네가 그냥
산이 되어 서는 거다
먹구름
훑고 또 뚫어
귀 울리는 밤비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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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수=충남 서천 출생
1982년 '시조문학'지 추천을 통해 등단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에 당선
시조집 '제2의 돌', '화개마을에서' 등
1996년에는 성파시조문학상
젊은 아이들은 어른이 되고 싶어 날뛰는데, 어른들은 젊고 싶어 안달이다. 어른이 어른이
되어야 하는데 어른스런 외모를 감추고 어른 노릇을 못하는 것 같다. 요즈음 똑똑하고
약삭빠른 사람은 많은데 존경할 만한 사람은 안 보인다.
우리가 진정 지도자를 만들지 못하는 것은 왜일까? 화자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 비가 내리
니 더욱 간절한가 보다. 걱정의 칼날로 밤을 새우는 아픔이 어찌 그이뿐이겠는가! 문득 호
오돈의 '큰바위 얼굴'이 생각난다.
정경수 시조시인
부산시조시인협회·국제신문 공동기획
kookje.co.kr/201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