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식
◈최성아◈
못 이룰 연緣이라면
차라리
사르리라
아찔한 그 입맞춤
황홀한 사랑이여
에이는
가슴 한 자락
허공에다 걸었다
-------------------------------------------------------------
▶최성아=본명-최필남, 2004년<시조월드>신인상
한국시조, 오늘의시조시인회의, 나래시조, 부산시조 회원.
부산여류시조문학회 사무국장, 어린이시조나라 편집위원,
<시눈>동인 회장 현재, 부산 사직초등학교 교사
문득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설화가 생각난다. 애타는 헤어짐이다. 달그림자에 해가 완전히
가렸을 때를 개기일식이라 한다. 화자는 해와 달의 완전한 만남을 남녀 사랑의 극치로 치
환한다. 완전한 일치는 가장 황홀한 순간의 사랑이 되고 자신을 살라 검게 타서 어둠의 재
를 남긴다.
이 사랑도 잠시, 다시 기약 없는 길고 긴 이별을 예비한다. 애절한 사랑, 못다 한 사랑의 아
픈 가슴 한 조각이 해와 달로 걸렸는가 싶다. 시인의 상상력이 돋보인다.
정경수 시조시인
부산시조시인협회·국제신문 공동기획
kookje.co.kr/2016-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