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될밖에
◈박옥위◈
겨울 밤 하늘에서
흰 나비가 날아온다
한 마리
두 마리
아 가뭇없이
날아 오는
나비 떼
새하얀 나비 떼
나는 그냥 꽃이 될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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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위=1983년 현대시조, 시조문학 同時 천료.
시집; 『들꽃 그 하얀 뿌리』 『금강초롱을 만나』『석류』
『유리고기의 죽음』『풀룻을 듣다』『현대시조 100인선 겨울 풀』
『숲의 침묵』 『지상의 따스한 순간』등. 이영도시조문학상,
성파시조문학상 부산문학상 국민훈장동백장(교단 38년봉직)
현재 한국문인협회이사, 부산문인협회부회장. 민정시작연구소 운영.
한 편 수채화를 보는 것 같다. 함박눈을 만나보라. 눈(雪)이 귀한 곳에서, 눈은 동화의 세계
로 이끄는 순수의 화신이 된다. 그 가뭇없는 공간을 가르고 쏟아지는 함박눈이라면 어찌
그걸 피하랴. 화자는 문득 동심의 세계에서 다가오는 눈발을 흰 나비 떼로 상상한다. 동심을
찾은 그 순간 나는 나비를 맞이하는 순수의 꽃이 될 수밖에 없다.
정경수 시조시인
부산시조시인협회·국제신문 공동기획
kookje.co.kr/201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