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박필상◈
그토록 그리다가
돌이 되어 여기 서다
죽어도 살아 있는
새파란 너의 지조
비바람
눈보라 쳐도
돌아볼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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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필상=(朴必相)경남 의령 출생(1950)
1984년 '시조문학' 등단.
시조집『나를 찾아서』,『꿈꾸는 바람』,『광대』 외 다수
부산시조문학회, 부산불교문인협회 회원
실상문학상, 나래시조문학상, 성파시조문학상 등.
'목말라 기다리던 유년의 그 한길 가/언제 올지 기약 없는 엄마를 기다리며/촐촐한 저녁
나절은 그림으로 앉았다'(졸시 '자화상'). 기다림은 그리움의 목 타는 갈증이다.
우리 인생은 얼마나 많은 그리움으로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가. 돌이 되어도 좋을 기다림의
그 가르침이 골수에 사무친다. 문득 치술령의 아픔이 떠오른다. 지아비를 그리는 아내의 그
애달픈 기다림.
정경수 시조시인
부산시조시인협회·국제신문 공동기획
kookje.co.kr/2016-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