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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들판 적시는 빗줄기 가늘고 곱다 싶었는데 그 동네에서 보낸 잔치국수 였군요. 산골마을 살림 넉넉지 않을 텐데 과용한 것 아닌가요? 이곳 모르는 사람들에게까지 뚝딱 한 그릇씩 말아주시다니요. 앞집 강아지도 밥그릇에 고이는 면발 보며 꼬리를 흔드는군요. 먼 남쪽나라 색시 맞는 늦결혼이라니 그 집안 혼주들이 얼마나 기뻤을지 이해가 갑니다.
꿩고기와 달걀 지단 대신 펄펄 날리는 이팝나무 꽃잎을 고명으로 얹으셨군요. 입하 지나 부는 명주바람에 ‘행복하게 사십시오.’ 부조 대신 축하 말씀만 전합니다.
<시인 반칠환>hankooki.com [시로여는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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