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우 作 <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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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하늘과 구름을 머리에 이고 세상을 내려다본다. 먼 곳을 바라보면 자주 보이는 풍경이다. 그 풍경 속에서 하늘과 구름과 나무가 아닌 것은 모두 `속세`다. 속세가 이쪽저쪽으로 뻗어 있는 나뭇가지 사이를 지나가는 방법은 하나 밖에 없다. 자기 몸을 줄이는 것이다. 나무에 대한 예의다. 늘 그 자리에 의연하게 서 있는 것들에게 속세는 경의를 표해야 한다.
지구의 주인은 인간을 포함한 속세가 아닌 나무다. 나무가 비켜주지 않으면 속세가 나무를 피해가야 한다. 그게 도리다. 참신하고 매력적인 시다.
[허연 문화선임기자(시인)]mk.co.kr [시가 있는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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