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관 질환(1)-위염**

2011. 11. 1. 22:27″``°☆건강과음식/◈의학정보방

 

 

 

 

◈위장관 질환(1)-위염◈

 

이런저런 환자들을 대하기 시작한지 십수년이 지나면서 느낀것입니다만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히 접하는 증상들은
역시 '속이 어떻다'라는 것입니다.

'속이 쓰리다'
'속이 더부룩하다'
'속이 불편하다'
'소화가 잘 안된다'
.........

뭐 이런 이야기들을 흔히 듣습니다.
언뜻 비슷한 이야기들입니다만,
각국의 언어로 다양한 표현이 있는만큼 증상은 천차만별이며,
당연히 질환도 여러가지이고,
그에 따른 치료법도 여러가지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해당하는 약을 '위장약'이라고 뭉뚱그려서 말하며
약국에서 처방없이 구입할 수 있는 '제산제'나 '위장관운동 개선제'등으로
대충 때우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워낙 흔한 증상들이고 거의 대부분은 별 문제 없이 좋아집니다만
한번쯤은 심각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기 때문에
위와 장의 질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역시 너무 방대한 양이기에
흔한 질환을 중심으로 하나씩
가급적 상식적인 선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위염(Gastritis)

위염(gastritis)이란 쉽게 말해서 '위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합니다.
여기서 우선 염증이란게 무엇인지 알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백과사전에 나온 설명입니다.

염증(, inflammation);
어떤 자극에 대한 생체조직의 방어반응의 하나로,
조직의 변질, 순환장애와 삼출(出, exudate), 조직 증식의 세 가지를 병발하는
복잡한 병변을 일컫는다.
원인이 되는 자극에는 기계적 상해작용,
온도, 방사선 등의
물리적
인자,
독물 등의 화학적 인자,
세균감염 등의 기생체에 의한 것 등이며,
이 중 세균에 의한 것이 가장 많다.
이러한 주요 원인 외에도,
여러 부수적 요인과 개체의 소인이나 면역 등에 의하여 그 발생은 복잡하다.

의학을 공부한 제 자신에게도 부담이 가는 설명인데
일반인에게는 더욱 더 그러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정말정말 아주 쉽게 설명해보겠습니다.

염증이란 벌겋게 부어오르면서 아픈것을 말한다.
원인은 아주 많다.

간단하죠...? ^^;
그렇다면 위염이란
'위가 벌겋게 부어오르면서 아픈것'을 말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위의 점막이 벌겋게 부어오르면서 아픈것'을 말합니다.
위내시경으로 직접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위염 소견을 보이는 위내시경 사진

원래 위 속의 색깔이 저 색깔은 아니냐구요...?
정상적인 색깔은 다음과 같습니다.
직접 보고 비교해 봅시다.
 
정상 소견을 보이는 위내시경 사진

어떤가요...?
제 눈으로 보기에는 훨씬 더 예쁜 빛깔입니다만...
정상적인 위 속의 색깔은 '약간 붉은 주황색'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점막은 무엇일까요?
이 설명을 위해서 일부러 계속 '위 속'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몸 속에 있는 거의 모든 장기의 벽은
다음 그림과 같이 몇 개의 층으로 되어있습니다.
 
위의 각 부위별 구분과 위벽의 구조

점막층(mucosa)
위를 비롯한 모든 내부장기의 가장 안쪽을 덮고 있는 층입니다.
우리 몸의 바깥부분을 덮고 있는 것이 피부(skin)라면,
안쪽 부분을 덮고 있는 것은 점막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위 속에도 점막층, 입 안에도 점막층, 항문 안에도 점막층...
음식물을 비롯하여 장기의 내용물과 직접적인 접촉을 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자극에 가장 취약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하루에도 셀 수 없을정도로 많은 점막세포가 죽어서 떨어지고
새로운 세포가 생겨납니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암을 비롯한 여러가지 질환이 발생합니다.
점막층에는 각종 분비샘이 있어서
각각의 장기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합니다.
점막하층(submucosa)
점막층 바로 밑에 있는 층으로,
무수한 혈관과 신경 등이 지나갑니다.
근육층(muscularis)
점막하층 다음의 층으로 근육들이 모여있는 층입니다.
내부 장기의 운동에 관여합니다.
장막층(serosa)
가장 바깥에 있는 질기고 단단한 막입니다.
장기마다 그 두께와 강도가 다르지만,
이 층이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압력이나 충격에도 내부 장기가 터지지 않는것입니다.
식도(esophagus)는 이 층이 없는 대신에
주위의 다른 단단한 조직안에 파묻혀 있어서 쉽게 터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수술할 때는 좀 까다롭습니다.

***

그러면 위염에서 왜 위 점막이 부어오르고 아프게 되는걸까요?
무엇인가가 위 점막에 자극을 주었고,
그 자극 때문에 점막이 손상되어 염증반응이 일어난것인데요...
자극을 준 그 무엇인가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위염을 일으킨 원인에 따라 크게 둘로 나눈다면
(1)외인성 위염(2)내인성 위염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외인성 위염(Gastritis caused by extrinsic factor)이란
위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몸 밖에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무엇인가 위에 자극이 되는것을 먹어서 발생한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자극성 음식들에는
고추, 후추 등의 매운 음식과 너무 뜨겁거나 거친 음식들이 있습니다.
이 외에 다량의 알코올 섭취나 흡연 등도 위 점막에 손상을 주게 되고,
소염진통제 계열의 많은 약물들도 위염을 일으킵니다.

상한 음식을 먹었을 때 발생하는 식중독(food-poisoning)의 경우에도
음식물 속의 자극성 화학물질에 의해 위염이 발생하는데,
간혹 세균(주로 포도상구균) 자체에 의해 위점막이 감염되어
위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화농성 위염(Pyogenic gastritis)이라고 합니다만
그리 흔한 경우는 아닙니다.

이따금씩은 대부분 자살(sucide) 목적으로 먹은 농약이나 염산 등의
부식성 화학물질에 의한 위염도 있는데,
이 경우를 부식성 위염(Corrosive gastritis)이라고 합니다.
이 때는 위점막 뿐 아니라 점막하층이나 근육층까지 손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치료도 어렵고 후유증도 많습니다.

최근 밝혀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Helicobacter Pylori) 균도
위염을 일으키는 원인균이 됩니다.

내인성 위염(Gastritis caused by intrinsic factor)
이란
위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몸 안에 있는 경우입니다.
소화를 위해 위에서 분비되는 여러가지 분비물의 불균형이나
장내의 분비물들이 역류하여서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입니다.
유전적 요인 및 면역기능 이상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으며,
갑상선, 부신피질, 뇌하수체 등 내분비계에 이상이 있는 환자들에게서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 

지나친 위산(gastric acid)의 분비 역시 위염을 일으킬 수 있으나,
이러한 경우는 대부분 위염보다는 소화성 궤양(peptic ulcer)와 연관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것은 다음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거꾸로 알칼리성인 담즙이 십이지장으로부터 위로 역류되어
위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담즙 역류성 위염(Bile reflux gastritis)라고 합니다.

여기서 일단 위의 구조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위 그림에서 보듯이 위는 위 아래로 강한 근육층에 의해 꽉 조여져 있습니다.
식도하부 괄약부(lower esophageal sphincter)는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되지 못하게 막아주며,
유문 괄약부(pyloric sphincter)는
십이지장 이하의 내용물이 위로 역류되지 못하도록 막아줍니다.
(식도하부 괄약부의 문제는 '역류성 식도염'에서 다시 다룰 예정입니다.)
그런데 어떤 원인에 의해 유문 괄약부가 꽉 닫혀있지 못하고 열려있다면
십이지장의 내용물이 위로 역류가 됩니다.
십이지장으로는 담즙(쓸개즙)이 흘러나오는데,
상당히 알카리성입니다.
이 담즙이 위로 역류되면 위 점막을 자극하게 되어 위염을 일으키게 되는것입니다.
 
담즙 역류(bile reflux)에 대한 모식도

위염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었느냐에 따라
다시 (1)급성 위염(acute gastritis)(2)만성 위염(chronic gastritis)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급성(acute)과 만성(chronic)을 구분하는 가장 일반적인 기준은,
어떤 증상이나 질환의 지속 기간이 6개월 이상일 때를 만성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급성 질환과 만성 질환의 차이는
단지 증상의 지속 기간의 차이만 있는 것은 아니고,
질환의 병형(病形) 자체가 다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쉽게 말해서 급성 질환이 오래 지속되어서 만성 질환이 되는것이 아니라,
대부분 급성 질환과 만성 질환은 질병 자체부터가 차이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찬가지로
급성 위염이 오래 되어서 만성 위염이 되는것이 아니라,
급성 위염과 만성 위염은 전혀 다른 질환이라는 뜻입니다.

(아직은 다소 논란의 여지는 있습니다.)
'급성(acute)'이라는 말은 병의 진행 속도를 말하는 것이지
병의 위중한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병의 진행이 빠르다는 의미는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는 의미이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 치료에 반응을 잘 합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질환은 급성일 수록 치료가 잘 됩니다.

대부분의 급성 위염은 외인성 위염인 경우가 많습니다.
즉, 잘못 먹어서 위에 염증이 생긴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이죠.
때문에 급성 위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위염만 있는게 아니라
장염(enteritis)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를 급성 위장관염(AGE, acute gastroenteritis)이라고 부릅니다.
(장염 역시 나중에 좀 더 상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이러한 급성 위장관염의 경우에는
병력청취(history taking)와 간단한 이학적검사(physical examination)만으로도
충분히 진단이 가능하며,
수 일 이내의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만성 위염의 경우에는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하며,
진단을 위해서는 위내시경 검사(gastroscopy)를 시행하는것이 좋습니다.

위내시경 검사는 최근 들어 위염 뿐 아니라 상부위장관 질환의 진단에
필수적인 검사로 각광받고 있으며,
위염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40세 이상에서는
1~2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것이 좋습니다.
이 위내시경 검사상 관찰되는 소견에 따라 위염을 구분하기도 합니다.

출혈성 위염(hemorrhagic gastritis)
은 말 그대로 피가 나는 위염입니다.
급성 위염의 경우에 잘 발생하기는 하지만
만성 위염의 경우에도 발생합니다.
위 점막의 손상이 심해져서 작은 혈관들이 노출되어 출혈을 일으킵니다.
간혹 출혈 양이 많아서 피를 토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점상 출혈로 출혈 자체가 큰 문제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출혈성 위염의 내시경 소견
불긋불긋 출혈반이 보인다.

위축성 위염(atrophic gastritis)은 대부분의 만성 위염의 형태로,
만성 위축성 위염(chronic atrophic gastritis, CAG)이라고 하는 것이 더 타당합니다.
위염이 처음에 시작할 때는 위 점막의 가장 바깥쪽만 살짝 손상되는
표재성 미란성 위염(superficial erosive gastritis) 형태로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위염이 점점 심해지고 장기간 지속되다 보면
점점 점막층 깊숙히 염증이 진행되면서 점막이 위축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단계를 위축성 위염이라고 합니다.
 
만성 위축성 위염의 내시경 소견
만성 위축성 위염이 심해져서 위축된 점막이 늘어나면,
점막층에 있는 위산을 분비하는 세포인 벽세포(parietal cell)도 많이 소실되기 때문에
위산이 잘 분비가 되지않는 저산성 위염(hypoacidic gstritis)이 되기도 합니다.
만성 위축성 위염은 위암으로 발전하기도 한다고 합니다만,
아직 논란의 여지는 있습니다.

***

일반인들이 흔히 하는 실수 중의 하나가
증상과 질환을 일대 일로 매치시키는 것입니다.
즉 하나의 증상을 하나의 질환에만 매치시키는 것입니다.
절대 증상과 질환은 일대 일의 관계가 형성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명치 끝이 아프다'라는 증상이 있을 때,
위염, 혹은 위궤양  한 두 가지 질환으로 매치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역류성 식도염(reflux esophagitis)의 경우에도 명치 끝이 아플 수 있으며,
췌장염(pancreatitis)의 경우에도 동일한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전혀 상관 없을것 같은 협심증 같은 심장질환에서도
동일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거꾸로 위염이나 위궤양이 있다고 항상 명치 끝이 아픈것은 아닙니다.
개인마다 환경마다 다양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전문의사가 아닌 사람들의 섣부른 진단이나 무분별한 약물 남용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위염의 경우에도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일단 위 점막이 손상되었으므로 위가 있는 상복부가 많이 아픕니다.
그 아픈것도 '먹먹하다', '쓰리다', '콕콕 쑤신다', 등 다양한 패턴이 있으며,
어떤 경우이든 위염과 연관이 있습니다.
다만 '뜨거운 느낌이 올라온다(heart burn)'의 경우는
역류성 식도염과 더 관련이 있다는 것 정도는 알아두는것이 좋겠습니다.

위 점막의 손상은 위 운동에도 영향을 주어
위의 연동운동(peristalsis)이 감소하거나 더 심해지거나 합니다.
이 경우에 '속이 더부룩하다'거나 '틀어오른다'라는 증상을 호소하며,
트름을 자주하게되고 간혹 구토(vomiting)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위가 경직(spasm) 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쥐어짜는것 같다'는 식의 심한 통증을 호소합니다.

한편으로 위 점막의 손상은 위액(gastric juice)의 분비에도 영향을 주게 되고,
이는 소화불량(dyspepsia)이라는 증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 외에 상복부에 국한되는 증상 뿐 아니라,
피로, 무기력감, 전신권태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 등,
일일이 다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증상을 보입니다.
때문에, 위에서 언급했던대로 섣부른 자가진단은 금물이며,
꼭 의사의 적절한 진료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

위염의 치료는 약물치료가 원칙입니다.
아주 심한 출혈 때문에 수술하는 경우가 간혹 있기는 합니다만,
위염 자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물치료를 다시 시행해야 합니다.
다만 급성 위염의 경우에는
주로 증상을 개선시키는데에 중점을 두는 약물들로 조합하여
수 일간 복용하도록 하며,
만성 위염의 경우에는
증상 개선 외에 염증 치유와 기능 회복에도 촛점을 맞추어
수 주간 약을 복용하도록 합니다.
보통 4주 복용을 권하고 있으나,
심한 경우에는 8주 이상 복용하기도 합니다.

약으로는 우선 '제산제(antacids)'를 사용하여
위산의 작용을 조금 누그러뜨립니다.
위산 분비와 위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다 하더라도,
손상된 위 점막은 위산으로부터 보호되지 않기 때문에
위산과 접촉되면 심한 통증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우선은 위산의 효과를 억제시키는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위산분비 억제제(antiulcerants)'를 같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위산의 효과를 억제시키는 것은 자칫 반동효과(rebound effect)를 일으켜
오히려 위산과다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특히 제산제의 경우는 증상이 개선되는 최소한의 기간만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위의 운동을 개선시켜주기 위해서
'장기능 개선제(GIT regulators)'를 사용하며,
위의 경색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진경제(antispasmodics)'를 추가 하기도 합니다.
염증을 개선시키기 위한 '소염제(anti-inflammatory agent)'사용에는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위염은 굳이 소염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위의 몇 가지 약물 조합만 가지고도 저절로 염증이 사라집니다만,
아주 심한 경우에는 위에 자극이 적은 소염제(주로 효소 소염제)를 사용하여
염증을 치료하기도 합니다.
헬리코박터 균에 대한 검사상 양성이 나왔을 때에는
그 균에 작용하는 '항생제(antibiotics)'를 한 두 종류 같이 사용합니다.

대부분의 위염은 이러한 약물에 좋은 치료효과를 보입니다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위염을 일으키는 원인 제공 환경에서 멀어지는 것입니다.
지나친 음주나 흡연은 피해야 하며,
과식을 하지 말고 자극성 있는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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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Q & A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에 대한 의학적인 지식을
일반인들이 알 수 있도록 가급적 쉽게 풀어서 설명함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보고자 하는 거창한(?) 의도를 가지고
처음에는 이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나름대로 바쁜 일 때문이라는 핑계를 앞세운 제 자신의 게으름 때문에,
이 게시글 조차도 몇 주간을 비공개 상태로 묶인채 미완성으로 남아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일반인들이 알 수 있도록 쉽게 풀어서 설명한다는 것'이
고도의 지식과 탁월한 문장력을 요구하는 엄청난 작업인지라,
미처 부족한 제 자신의 지식과 능력을 한탄하며,
마치 학생 때 리포트를 쓰듯이 서둘러 글을 마무리 지어버렸습니다.
처음의 의도와는 많이 벗어나버린(?)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으나
그냥 글 하나 채웠다는것으로 만족하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부족한 부분은 조금씩 고쳐나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글을 게시한지 이틀만에 야후 메인 추천 콘텐츠에 링크되어 있는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우선은 부족한 글을 메인에 링크해주신 야후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너무 부실한 내용이다 보니
많은 분들의 궁금증을 다 해소시켜 드리지 못할 뿐 아니라,
자칫 제 자신의 무지로 인하여 잘못된 상식을 전달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역시나...
댓글을 읽어보니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질문들이 보이는군요.

그래서...
댓글을 통해 질문을 해 주신 내용들을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자세하게 답변 형식으로
설명을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저도 하는 일이 있는지라 실시간으로 답변은 불가능하니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
Question
고2 인데 중3 겨울때부터 계속 위염을 앓아왔는데
스트레스 성이라서 치료해도 곧 재발해요
호전되었다 심해졌다...십이지장 궤양까지 갔는데..
어떻게 해야될까요ㅠㅠ 이젠 소화 잘 안되도 그냥 그래요
07/10/19 (금) 오전 12:23   [위염이 ㅋㅋ]
from 221.140.24.42
Answer
위염과 십이지장궤양(duodenal ulcer)는 질환의 발생기전에 차이가 있습니다.
십이지장궤양은 소화성 궤양(peptic ulcer)의 한 종류로
과도한 위산의 분비(hypersecretion of gastric acid)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소화성 궤양은 나중에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위염이나 십이지장궤양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기는 합니다만,
위염이 오래 지속된다고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이 되는것은 아닙니다.
한 위 속에 두가지 질환이 있다고 보는것이 더 타당합니다.
십이지장궤양의 경우는
8~12주간 약물치료를 하면 완치될 수 있습니다.
물론 재발 할 수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치료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시 배고파질테니까 밥을 먹지 않는다'는 것과 같습니다.
질문하신 님이 현재 고2이기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가 있고,
또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을만한 시간적 여유도 없는것 같습니다만,
그렇다고 방치해 두다가는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염이야 그냥 아픈것 참아도 지금 당장 무슨 일 없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십이지장궤양은 자칫 생명에 위중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으니
꼭 시간을 내어 다시 진찰 받고 치료를 서둘러야 합니다.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현재 학생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치료기간과 투여 약물의 종류를 조절하면 됩니다.

***
Question
저는 담낭에 담석이 있는데 아직 수술을 하지않고 있습니다...
...위 내시경소견이 담즙역류성위염이고 나오니 바로 수술을 하라는 군요
그 후로 병원에 못가고 담석도 담즙역류성 위염도 그대로 둔채 있는데
담즙역류성 위염은 어떻게 해야 되나요?
담석수술을 해야만 치료가능한가요?
07/10/19 (금) 오전 1:24   [tnrgiddh]
from 61.76.84.220
Answer
흔히들 '담석증'이라고 하는 질환은
주로 담낭((gall bladder, 쓸개)에 돌이 생기는
담낭결석증(gall bladder stone, GB stone)을 일컫습니다.
그러나, 여러가지 담관(bile duct) 등에 돌이 생기는 질환과는 구분을 해야 합니다.
(언젠가는 이에 대한 내용도 다룰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담즙 역류성 위염과 담낭결석증은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없습니다.
즉, 담낭결석증에 대한 수술을 한다고 해서
담즙 역류성 위염이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담낭결석증은 급성 혹은 만성 담낭염(cholecystitis)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이 됩니다.
그러나 전혀 증상이 없이 평생을 지내는 경우도 많은데,
그런 경우에는 몇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는 굳이 수술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몇 가지 경우에 담즙 역류성 위염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다만 담낭결석증은 언제든지 담낭염을 일으킬 수 있고
간혹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사가 필수적이며,
우상복부의 통증이 있을 때에는 서둘러 병원을 방문하는것이 좋습니다.
그러한 번거로움 때문에 일찌감치 수술을 시행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담즙 역류성 위염은 위내시경 검사상에서 확인되는 질환이며,
위에서 설명했듯이 유문괄약부(pyloric sphincter)가 잘 닫히지 않아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심각한 합병증을 야기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여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역시, 무엇보다도 식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우선입니다.
(당연히 쉽지 않습니다... ^^;)

***
Question
당면 다시마 곤약 이런 음식을 먹은 후 속이 쓰린데
속 쓰린 원인이 되는 지 궁금합니다.
07/10/19 (금) 오전 10:12   [시은]
from 221.149.223.77
Answer
위에 말씀하신 음식들이
일반적으로 위에 자극을 주는 음식이라고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곤약'이란게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개개인의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특별히 한 개인에게는 어떤 알러지 반응(alergic reaction) 비슷한 원인으로
그러한 음식들이 위 점막을 자극할 수는 있습니다.
개인이 얻은 경험상 문제가 있는 음식이라면 가급적 피하는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음식에 있는것이 아니라
위 자체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혹시 위염이나 위궤양 등의 질환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으니
꼭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해 보는것이 좋습니다.

***

Question
만성 위염을 진단 받고도...별다른 조치없이 그냥 지내고있습니다.
커피 2잔 정도는 아무런 느낌없이 마시지만,
3잔은 속쓰림과 기분나뿐 뭔가가 느껴집니다.
조금 과식했다 싶으면 역류 현상도 있구요...^.*
별다른 느낌없이 지내오다......
07/10/19 (금) 오전 10:31   [여미경]
Answer
만성 위염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만성 위축성 위염(chronic atrophic gastritis, CAG)으로 진단 받았다고
생각하는것이 타당합니다.
위축성 위염이란 위 점막이 위축되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는 점막내 세포의 변형이 발생했다는 의미입니다.
점막내의 여러가지 세포들이 변형되면 정상적인 분비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장기의 기능이 저하될 뿐 아니라,
변형된 세포가 자칫 암세포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 장기에서 발생하는 암중에서 가장 많은 종류가
바로 이런 분비세포가 변형되어 암세포가 된
선암(adenocarcinoma)입니다.
물론 위축성 위염이 위암으로 발전하는데 대해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위축성 위염은
암 전구질환(precancerous lesion)으로 인식되어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만성 위축성 위염으로 진단 받고도
여전히 식생활 습관을 개선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나는 위암에 걸리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거의 협박 수준이긴 합니다만, 그래서라도
건강할 수 있다면... ^^;)

***
Question
역류성 위염인데 약을 처방 받아 장기 복용중인데 치료가 되지않는...
약을 계속해서 복용하여야 되는지?
07/10/19 (금) 오전 10:42   [이송배]
from 122.43.247.9
Answer
일단은 질문하시는 님의 질환이
'역류성 식도염'을 말하는건지 '담즙 역류성 위염'을 말하는건지 정확하지 않습니다.
우선 역류성 식도염에 대한 것은
다음 글 (2)역류성 식도염 편에 자세히 나와 있으므로
참고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담즙 역류성 위염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설명된 대로 담즙 역류성 위염은
유문괄약부가 잘 닫히지 않아서 담즙(쓸개즙)이 역류되어 발생합니다.
유문부가 잘 닫히지 않는 가장 흔한 원인은
(수술로 인한 경우는 제외하고)
과거 있었던 유문부의 심한 염증이나 궤양으로 인한 반흔(흉터) 형성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한다고 해서
유문부의 반흔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해서 담즙은 역류되게 됩니다.
다만, 증상이 없고 담즙의 역류가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특별한 치료 없이 추적관찰만 해도 되지만,
증상이 있거나 담즙의 역류가 심한 경우에는
정기적인 검사와 더불어 그에 따른 약물치료를 꾸준히 해줘야 합니다.
(몇 개월 혹은 몇 년씩 투약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 사용되는 약물 중에서 '제산제'나 '위산분비억제제' 등은
증상 및 위의 상태에 따라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위와 장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약물들을 중심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간혹 수술적 요법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번 강조합니다만,
역시 중요한 것은 생활 습관의 개선입니다.

***
Question
안녕하세요?저는 일본에서 살고있읍니다,,
맨날 반복되는 일때문인가는 모르지만 위산이 넘 많이 나오는것 같아요..
병원에 가니 신경성 위염이라구 하는데...
...스트레스보다는 신경을 많이써는 일을합니다만..이것도 원인이 될까요?
위산이 많이 나올때는 짜증까지 나거던요...
07/10/19 (금) 오전 11:53   [한섬보이]
Answer
우선 '위산과다(hypersecretion of gastric acid)'는
위염보다는 소화성 궤양(peptic ulcer)과 더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특히, 위궤양(agstric ulcer)보다는 십이지장궤양(duodenal ulcer)과의 연관성이 더 많습니다.
(소화성 궤양에 대한 부분은 나중에 다시 다루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인체는 위산과다 자체를 자각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질문하신 님의 질문 내용을 미루어 보건데,
속이 비었을 때
위 속에 무엇인가가 흐르는 듯한 싸르르한 느낌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만약 그러한 느낌이 맞다면 위염보다는 십이지장궤양일 확률이 높습니다.
역시, 진단을 위해 위내시경 검사를 꼭 받아야 하며,
당분간은 '제산제'나 '위산분비억제제' 등을 복용하는것이 좋습니다.
다만 장기간 복용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으니,
꼭 의사의 처방에 따르도록 해야합니다.

***
Question
생활에 좋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위장기능개선제로는 어떤약이있는지 알고싶어요.
07/10/19 (금) 오후 1:02   [이성원]
Answer
전문적인 분야입니다만 다음 글인 (2)역류성 식도염 부분에서 잠깐 언급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cisapride, metoclopramide, bethanechol, domperidone 등의 제제는
주로 식도를 상부 위장관의 기능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역류성 식도염이나 담즙 역류성 위염에 자주 사용되며,
최근에는 장기능 향상에도 효과가 좋은 levosulpiride 제제가 많이 사용됩니다.

***
Question
...25년전 담석증 수술을 하였습니다만 쓸개즙이 없어서인지
항상 소화가 안되고 명치가 아픕니다.
과식을 하거나 먹기싫을때는 목에서부터 또 아플것 같은 느낌이 옵니다.
신경성도 위에 염증이 나타나나요?
Answer
담석증 수술이 담낭결석에 대한 수술인지 담관결석에 대한 수술인지
명확하지는 않습니다만,
어떤 경우이든지 수술 후에 담즙(쓸개즙)이 분비되지 않는것은 아닙니다.
다만, 담즙을 모았다가 필요할 때만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담낭을
수술할 때에 절제해버리기 때문에,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지속적으로 십이지장으로 흘러들어갑니다.
때문에 담즙역류성 위염이 잘 발생할 수 있으며,
지방분해에 필수적인 담즙이 필요한만큼 다량 분비되지 못하기 때문에
과식(특히 과량의 지방식)을 하게되면 소화가 잘 안될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는 심리적인 요인으로,
수술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와
수술로 인해 뭔가 소화에 문제가 있을것이라는 부담감이
정상적인 위장관 활동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쳐서,
여러가지 증상이나 질환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질환과 수술 및 술후 상태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본인에 맞는 적절한 식생활을 하는것이 중요하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입니다.

***
Question
...글구 저는 얼마전에 검사를 했는데 위가 쭈글쭈글하고
헬리코박터 균이 있다고 하더군요.
평상시 주의해야할게 뭔지 궁금합니다.
 07/10/19 (금) 오후 5:54   [thn04251]
Answer
'위가 쭈글쭈글 하다'라는 말은 아마 위축성 위염을 설명한 것 같습니다.
물론 정상적으로 위의 위저부(fundus)는 커다란 주름이 많이 있는데,
이를 위점막추벽(gastric rugae)라고 합니다.
그러나 위분문부(gastric antrum)은 그런 주름이 없이 매끈해야 하는데
위축성 위염이 심해지면 본문의 그림과 같이
위점막이 위축되어 마치 주름이 잡힌것 처럼 보이게 됩니다.
치료는 본문의 내용을 참고하면 됩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균 검사에서 양성의 소견을 보였다면
의사의 지시에 따라 1~2주간 항생제를 복용하면 됩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암 발생의 주 원인균이며,
우리나라 성인의 70~80%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염경로는 대변을 통해서 나온 균의 성체나 알이
다시 입을 통해서 위로 들어가는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구토 등 위액의 역류시에 입으로 올라와 있던 균이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하여 감염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식생활 습관상
찌게나 국 종류를 같이 떠먹게 되면 감염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만,
그것보다는 청결하지 못한 생활 습관이 훨씬 더 문제가 됩니다.
그래도 토한 후에 키스하는것은 삼가해야겠지요...? ^^;

***
Question
30대 초반에 속이 쓰려서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았더니
신경성 위염이라고 했는데 별 처방을 안해주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지내다가 또 속이 쓰린 현상이 나타나서...
그래서 한약제를 먹었었는데 별로 좋아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신경성 위염의 경우 좋은 치료법이 정말 없는건지요?
07/10/19 (금) 오후 5:12   [사동김] from 220.88.83.137
Question
전 소화가 잘안되고, 올해들어 더더욱 속쓰림과 아픔등을 계속 느껴서...
병원에서 내시경받았는데 별이상은 없다고하더군요...
...별 특별히 아픈데없다는데 계속 속이 아프니.. -_-; 제가 이상한건지;;
07/10/19 (금) 오후 6:27   [궁금?]
from 203.233.44.25
Answer
간혹, 환자는 계속 위염과 같은 통증을 호소하는데
위내시경 검사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추가적으로 다른 검사를 시행하여
위염(혹은 위궤양) 외에 다른 원인을 밝혀내는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정말 아무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그런 경우를 '신경성 위염(neurotic gastritis)'이라고 통칭해서 불러버립니다.
'신경성 위염'이란 사실 정확한 표현도 아니며 매우 애매한 용어입니다.
일종의 정신신체성 질환(psychosomatic disorder, 심신상관성 질환)으로 여겨지는
신경증(neurosis)으로 생각됩니다.
쉽게 말해서 근본적인 문제가 몸에 있는것이 아니라
마음(정신)에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대부분 이 경우에는 위내시경 검사 및 기타 여러가지 검사에서
특이한 소견을 발견하기 힘듭니다.
물론 실제로 위염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위염이라는 질환이 먼저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위염의 증상이 먼저 존재했다는 것입니다.
즉, 병이 있을것 같다는 마음이 병을 만들어버리는 경우입니다.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이 흔히 겪을 수 있는 상태이며,
스트레스 자체가 실제로 위염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스트레스에 대한 돌파구로 무의식중에 선택되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 일시적인 위장관기능 이상이나 가벼운 급성위염을 앓았을 때
거기에서 오는 긍정적인 보상(positive gain)을 경험한 후,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비슷한 증상을 느끼게 되는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이론으로 다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현대의학(양의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다른 원인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무슨 '기(氣)'의 흐름 같은것 말입니다... ^^;
 그러나 그런것은 제 전문분야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일단 재쳐두겠습니다.
'신경성 위염'으로 여겨지는 경우의 치료는 참 어렵습니다.
일단 일반(?) 위염과 동일한 치료를 시행해보면 어느정도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잦은 재발입니다.
'신경안정제'나 '항우울제' 등의 향정신성 약제들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치료는 마음에 대한 치료입니다.
일단 위내시경 검사 등 여러가지 검사에서 특이한 소견이 없는것으로 판명이 되면
환자 스스로 이상이 없다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여기서 환자-의사간의 신뢰관계(Laport, 라뽀)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도 문제가 되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건전한 여가활동을 찾는
환자 자신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던 것 똑같이 하면서 저절로 좋아지기를 바라는것은
공부 안하고 시험에서 1등 하려는것 보다 더 말도 안되는 어불성설입니다.

***
Question
전 일반적인 위의 위치보다 좀 낮은, 거의 배꼽 부분이 항상 더부룩하구...
이 증상이 심해지면 위 부분이 쓰려지는 느낌이구요.
이것두 위염의 일종일까요?...
07/10/19 (금) 오후 7:13   [hynajo]
from 219.251.196.249
Answer
우선 상복부에 불편감이 있으면 전문의사의 진찰을 먼저 받아야 합니다.
그 다음 필요한 검사를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밟아나가야 합니다.
어설픈 추측과 잘못된 약물의 사용으로 병을 더 키우는 수가 있습니다.

***
Question
10월12일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위염이라네요.
평상시 전혀 아무증세도 없었는데..
그러나 내시경후 약을 먹는 지금 오히려 기분나쁜 통증이 계속되어서
지금은 다른약으로 처방을 바꾸어 먹고 있으나 걱정이 됩니다.
왜그런건지..
07/10/19 (금) 오후 7:19   [오경미] from 59.6.241.122
Answer
내시경 검사 자체가 위점막을 자극하여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또한 위에서 설명된 '신경성 위염'의 경우처럼
위염이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서 오히려 위염 증상이 유발될 수도 있습니다.
위내시경 검사에서 위염 외에 특별히 다른 이상이 없었다면
위염에 대한 치료만 잘 하면 됩니다.
지나친 걱정도 오히려 병이 됩니다.

***
Question
북경에서 소프트웨어개발을 하는 사람입니다.
중학교 1학년경?부터 신물이 넘어왔습니다...
...담낭에 폴립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가난한 탓에 그걸 같이 수술하지 못하고 그냥 맹장수술만 했습니다...
...웬만한 소화제는 듣지도 않습니다...
최근에 심하게 아파서 초음파를 했더니 담석이 0.7cm라고 나왔습니다.
근데, 병원에서 1cm가 될 때 까지 기다리랍니다. 그때 수술 해야 한다고...
...작은 병원에서 한밤중에 주사 한 방 맞은 적 있습니다.
그때는 아주 귀신같이 금방 나아버리더라구요...
...그런류의 약의 이름이라도... 좀...
제가 정말로 궁금한 것은, 이게 정말 담낭 때문인지요?...
07/10/28 (일) 오전 1:58   [임영우]
from 61.48.68.130
Answer
무증상의 담낭결석의 경우에
결석의 크기가 지름 1cm 이상인 경우가 수술 적응증이 되는것은 사실입니다만,
증상이 있는 경우라면 즉시 수술을 시행하는것이 좋습니다.
더군다나 담낭내 폴립(polyp)은 악성인 경우와 감별을 위해서라도
수술을 시행하는것이 좋습니다.
다만, 질문하신 분이 장황하게 설명하신 제반 증상은
담낭과의 무관한 증상 같습니다.
불규칙한 생활 습관과 스트레스 등이 위장관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심한 상복부 동통이 있을 때 일반적으로 응급실에서 자주 사용하는 약물은
위산분비억제제와 진경제입니다.
위염을 비롯한 상부위장관 질환에는 거의 대부분 경구제로 투여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복용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Question
간혹 집에서 하루종일 쉴때면 체하곤 합니다...
...자고 일어나면 다음날은 또 다시 괜찮아지고...
거의 예외가 없는 듯한데, 이건 신경성일까요?...
07/10/28 (일) 오전 11:04   [심하게 궁금하네요.] from 210.221.146.127
Answer
위와 장 기능(특히 연동운동에 관계된 기능)이 약하기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특히 위의 연동운동 기능이 약해서
장시간 위에 음식물이 저류되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 뿐 아니라
다양한 상부위장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위 하수증(gastric ptosis)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문의사의 진찰을 꼭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과식을 피하고 식후 가벼운 산보 등이 도움이 됩니다.

***
Question
...제가 위 땜에 몇년동안이나 고생을 했었습니다.
작년에 병원에 가서 위 내시경검사를 했는데 위축성위염이라고 하네요...
위축성위염은 위암에도 걸릴수 있다던데 저의 경우에 위암으로 넘어갈수 있을까요?
바쁘시더라도 저의 글을 읽고 꼭 답변주세요...
07/10/28 (일) 오후 3:50   [김지호]
from 222.39.200.237
Answer
만성 위축성 위염이 위암으로 진행한다는 데에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
위암에 대한 내용은 차후에 다룰 예정입니다만,
위암의 발생 원인으로 중요시 되는 것은
헬리코박터 균과 탄 음식(혹은 훈제 음식) 정도이며,
이러한 모든 원인도 유전적 요인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만성 위축성 위염으로 위암의 발생을 걱정한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입니다.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와
위염 치료를 위한 식생활 습관의 개선 등에 힘쓰도록 하세요...

***
Question
장상피화는 뭐예요?
가르쳐 주세요!!!!
07/10/28 (일) 오후 9:43   [감사함걸]
from 211.243.182.190
Answer
장상피화(intestinal metaplasia)란
위 점막의 세포 형태가 장 점막의 세포형태로 변형된 것을 말합니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이 상태에서 조금 더 진행을 하게되면 암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위암 편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