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16. 11:30ㆍ″``°☆시들의모음/◈아침의― 詩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흘리는 눈물- 도니체티
걸레질하는 여자 / 김기택
걸레질을 하려면 무릎을 꿇어야 한다. 허리와 머리를 깊이 숙여야 한다. 엉덩이를 들어야 한다. 무릎걸음으로 공손하게 걸어야 한다.
아기 몸에 때를 벗기는 마음으로 닦지 않으면 방과 마루는 좀처럼 맑아지지 않는다. 어디든 떠돌아다니고 기웃거리고 틈만 보이면 비집고 들어가 눌러앉는 먼지들,
누구와도 섞여 한 몸이 되는 먼지들, 하지만 정성이 지극하면 먼지들도 그만 승복하고 고분고분 걸레에 달라붙는다.
그렇게 그녀는 방과 마루에게 먼지에게 매일 오체투지(五體投地)하듯 걸레질을 한다.
-시집 '사무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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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택=1957년 경기도 안성 출생.
어릴 때 부모님께서 먼지를 미금(微金)이라 하셨습니다.
http://blog.daum.net/kdm2141/2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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