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꽃 / 고형렬
복숭아 꽃빛이 너무 아름답기로서니
사람꽃 아이만큼은 아름답지 않다네
모란꽃이 처녀만큼은 아름답지가 못하네 모두 할아버지가 되어서 바라보게
저 사람꽃 만큼 아름다운 꽃 있는가
뭇 나비가 아무리 아름답다 하여도
잉어가 아무리 아름답다고 암만 쳐다보아도
--------------------------------------------------------------------
▶고형렬=1954년 강원도 속초 출생. 1976년 '현대문학'등단. 시집으로 '대청봉 수박밭' '성애꽃 눈부처' '밤 미시령' 등이 있다. 지훈문학상, 대한민국예술상, 일연문학상, 백석문학상, 현대문학상 등 수상.
노인정과 공원 벤치에 앉아 해바라기하는 '사람꽃' 듬성듬성 피어 있습니다. 검버섯꽃 무더기로 핀 할아버지 할머니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어린 꽃이었습니다. 천지 사방 꽃밭에 꽃씨 뿌리신 당신! 꽃 피우고 열매 맺는 일로 아름다운 꽃 시절 다 보내고 꽃대의 자리에 섰군요.
이 세상 꽃밭 가득, 사람꽃 피운 당신! 세상 어떤 꽃보다 으뜸으로 아름다웠던 꽃! 당신들이 피웠던 꽃밭에 시끌벅적 '어린 아이' 뛰노는 소리로 골목길 넘쳐났음 좋겠지요. 벚꽃 봉우리 물오르는 소리에 응애! 응애! 신생아 울음 쏟아지기를…! 전다형·시인 국제신문2012-01-31 21:34
http://blog.daum.net/kdm2141/2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