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16. 07:13ㆍ″``°☆시들의모음/◈가슴의― 詩
-아니야, 여기까지 -아니야, 이쯤은 되어야지
지하철 경로석 남자 어르신 세 분이 서로 손을 내밀고 밥물을 맞춘다 투박한 손가락 가운데 마디에서 손등 중심부분을 점찍더니 손목 가까이 찰랑찰랑 차오른다
된밥이 되었다가 진밥이 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 수위조절은 늘 서툴고 어렵지 주르르 넘쳐서 단물 다 빠져나가기도 하고 조바심 내다 딱딱한 생쌀이 오래오래 위속을 후빈다
내부를 엿보지만 쉽게 만날 수 없는 찰진 고봉밥 뽀얀 물을 수없이 우려내며 적절한 높이로 오가는 정에 흠뻑 젖고 싶어 저마다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뜸을 들인다
▶김명옥=부산 출생.
<시작 노트> 지하철에서 어르신들이 서로 밥하는 경험을 이야기하며 http://blog.daum.net/kdm2141/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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