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29. 06:15ㆍ″``°☆시들의모음/◈가슴의― 詩
헨델 트럼펫 협주곡i.largo 벌거숭이 바다 / 구자운
비가 생선 비늘처럼 얼룩진다. 벌거숭이 바다.
물결을 밀어 보내는 침묵의 배 슬픔을 생각키 위해 닫힌 눈 하늘 속에 여럿으로부터 떨어져 섬은 멈춰 선다.
拒逆하면서 싸우는 이와 더불어 팔을 낀다.
말없는 입을 숱한 눈들이 에워싼다. 술에 흐리멍텅한 안개와 같은 물방울 사이
뒤안 깊이 메아리치는 노래 아름다운 렌즈 헌 옷을 벗어버린 벌거숭이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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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운 시인 △경상대 임학과. 서울대 대학원. 충남대 대학원 농학박사
부산은 바다다. 차창으로 비가 내리는 북항을 바라다보면 온전한 벌거숭이다. 영역이 너무 넓어 한두 가지로 말해질 수가 없다. 바다를 향해 늘 열려 있는 항구는 많은 상징성 때문에 항상 설렘으로 가슴에 남아 있다.
우리는 자연 앞에서 벌거숭이다. 그래서 보고 싶은 바다다.
※ 7월부터는 임종찬 시조시인의 '그윽하다 시조'가 매주 금요일 연재됩니다. http://blog.daum.net/kdm2141/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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