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29. 07:02ㆍ″``°☆시들의모음/◈아침의― 詩
새 / 김지순 검은 하늘 한 홉씩 훔치며
구근의 젖은 날개를 가까스로 털고 슬슬 기어 나오는 새 한 마리
팔색조 깃털이 흐드러질 꽃밭 몹쓸 그리움을 새알새알 새끼 치며
그리 많은 빛깔의 시선을 그물 치며 층층 허공에 향기 공양탑을 지어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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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순=1960년 전북 익산 출생.
일 년, 그 이상의 기다림이 열리는 순간이다. 시인은 눈부신 꽃으로 피어날 모종이 땅에 실금을 그으며 솟아나는 순간을 숨 막히게 지켜보고 있다. 땅에 금을 그으며 올라오는 새싹을 보면서 알을 깨고 나오는 새를 연상하는 시선이 놀랍다.
향기를 뿜어 낼 꽃으로 피기까지 한 생명의 고된 작업을 떠올리는 시인의 눈에 모든 사물들의 눈빛이 겹친다. 꽃이든 새이든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생명 탄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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