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5. 06:21ㆍ″``°☆아름다운詩/◈한편의詩調
거인의 자리 -김삼환-
강물이 아프다고 말하지 않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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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 서늘바람만도 고맙기 그지없다. 올여름 더위가 그만큼 무서웠던 게다. 그런 여름은 난폭한 거인이었을까. 움푹 패고 헐린 흔적들로 도처가 몸살이다. 갈수록 세지는 기후변화 위력에 우리는 계속 휘둘릴 것이다. 강이고 산이고 도시고 몸살이 심해질 것이다.
가는 깊고 너른 품. 오랫동안 큰 산을 품고 흘렀으니 무엇인들 못 품으랴. 말없이 한결같기로는 바위도 마찬가지. 긴 시간을 견뎌온 풍모가 똑 무념무상의 거인 같다. 그게 '거인이 앉았던 자리에 가득한 고요 때문'이라면, 일희일비(一喜一悲) 않는 힘도 그런 고요의 깊이에서 나올 것. 유독 반가운 이 가을도 여름의 상처들을 잘 보듬어주길, 고요한 거인의 손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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