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무의도’에 햇볕 놓고 왔네 -이 솔-
‘소무의도’ 안산정상 오르막비탈 바다로 미끄러지는 내리막비탈에 작은 섬 싸안고 바람을 맞는 진달래, 진달래꽃 먼 섬, 섬을 그리는 붉은 마음은 미처 터뜨리지 못해 애 태우다 엷은 입술 벌려 수줍게 말하듯 온통 붉어
먼바다에서 달려오는 바람이 섬 사이를 빠져나와 장군기를 앞세운 수 만 병기의 깃발 펄럭임으로 키작은 해송이 맞싸우는 소리가 섬을 감아도네 바람이 막아서는지 밀어주는지 바닷새는 바람을 타고 파도를 오르내리고 전망대 멀리 바다는 살아 꿈틀거리네
발밑에 파란 쑥을 캐는 손길에 닿는 봄햇살 개나리 피우고 산벚나무 산수유 팥배나무에 걸려 덤불 속에서 멧새 봄하늘로 날아오르네 꼬리치며 따라오는 흰강아지 정겨워 그 섬에 햇볕 놓고 돌아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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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솔=‘시문학’으로 등단. 시집 ‘수묵화 속 새는 날아오르네’. 푸른시학상청마문학상 신인상 수상. 국제PEN한국본부한국시문학문인회 회원. 한국현대시인협회한국시문학아카데미 회원.
이 솔 | webmaster@kyeonggi.com 2014.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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