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그런 잠
-이가림-
오동꽃 저 혼자 피었다가
오동꽃 저 혼자 지는 마을(…)
버려진 옛집 마당에 서서
새삼스레 바라보는
아득한 조상들의 뒷동산
어릴 적 어머니의 젖무덤 같은
봉분 두 개
붕긋이 솟아 있다
저 아늑한 골짜기에 파묻혀(…)
연한 뽕잎 배불리 먹은 누에처럼
둥그렇게 몸 구부려
사르르 잠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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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림=(1943~ )만주에서 출생.
196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당선되어 등단.
시집『빙하기』,『유리창에 이마를 대고』,『순간의 거울』,
『내 마음의 협궤열차』등이 있음. 산문집『미술과 문학의 만남』,
『흰 비너스 검은 비너스』등 역서 『촛불의 미학』,『물과 꿈』,
『꿈꿀 권리』등이 있음. 프랑스 루앙대 불문학 박사.
파리7대학 객원교수. 한국불어불문학회장. 인하대 문과대학장 역임.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유심작품상 등 수상.
joins.com/2014.08.04
http://blog.daum.net/kdm2141/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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