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제 -안나 아흐마토바-
공포가, 어둠 속 뭔가를 더듬으며, 달빛 이끈다 도끼한테로 벽 뒤로 들리는 불길한 소리 - 뭐지, 쥐, 유령 아니면 도둑?
(…) 윤기 있는 검은 수염 사내 다락 창 밖을 휙 지난다 -
그리고 조용. 어찌나 사악하고 능란한지, 그가 성냥 숨겼고 촛불 껐다. (…)
더 낫지 차라리 잔디 광장이리면 (…) 붉은 피 쏟다가 죽어버리는 것이
(…) 부패의 냄새, 현기증 날 정도로 달콤한 그것 인다 서늘한 시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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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아흐마토바=(러시아어: Анна Ахматова, 1889년 6월 23일 ~ 1966년 3월 5일)는 소련의 시인이다. 아흐마토바는 필명이며, 본명은 안나 안드레옙나 고렌코 (러시아어: Анна Андреевна Горенко, 우크라이나어: Ганна Андр??вна Горенко)이다. 이탈리아와 영국에서도 국제 문학상을 수여하였다. 1966년 레닌그라드에서 76세로 사망하였다. 사망 후 더욱 높이 평가되었으며, 20세기 러시아의 가장 위대한 시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1921년 아직 발칙하고 강건한 러시아 여성 자유연애주의자였던 시인의 초기 소비에트 사회 체험. 체질적인 불화가 예리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1935~40년 쓰여진 스탈린 시 대 ‘진혼곡’은 유례없는 격조와 깊이의 슬픔에 달하고, 그 에필로그는 이렇게 시작된다.
‘배웠다 나, 어떻게 떨어지는지 얼굴이,/어떻게 눈꺼풀 아래에서 엿보는지, 공포가,/ 어떻게 딱딱한 쐐기문자 페이지를/고통이 입히는지, 뺨 위에,/(…)/미소가 복종의 입술 위에서 시들고,/마른 웃음으로 몸을 떠는지, 두려움이/(…)’
<김정환·시인> joins.com/2015.01.10
http://blog.daum.net/kdm2141/5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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