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보는 너는
안일까, 밖일까
궁금해 하는 동안
바닥엔 구겨진 종이컵들
무얼 담아 버렸는지
울룩불룩 속이 안 보이고
침묵도 버려두면 돌이 된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까, 돌이 쌓여
벽이 된다는 것도
이쪽에서는 안이지만
저쪽에서 바라보면 밖
벽과 마주하고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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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화=경남 합천 출생
-2002년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좌판」으로 등단
-영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대학원 문학예술학과 졸업
-현재 통영여자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재직 중
〈시작노트〉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때로는 침묵이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어 관계를 단절시키는 것은
아닐까? 애초에 벽을 만들지 않았다면 안과 밖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저것 따지
다가, 속내를 감추다가, 어느 날 문득 당신과 나 사이에 이미 세워져 버린 견고한 벽을
만나게 된다면, 우리의 마음은 어떻게 될까?
kookje.co.kr/2015-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