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박물관
⊙권태원⊙
바다의 통금 시대를
해금하는 절대고독의 사이렌
바다의 무덤은
가슴에 매달린 두 개의 봉투
해와 달을 건져올리고 끌어당기는
속 깊은 화엄경 같은 바다
당신 안에서 열리는 속 깊은 세상처럼
죽은 자들이 모여 사는
바다의 갈매기들
초록 풀 나무 덩굴이 수천 번
되살아나고 사라지는 유년의 바다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멀어지는 여자의 바다
자고 일어나면 달아나는
옷을 벗는 여자의 바다
타인의 몸으로
피어나는 남자의 바다
검문소가 없는 바다
바다는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소리 없는 깃발들, 파도는 알고 있다
하늘을 건너 새벽이 깨는 소리
자갈치 바다는 비로소 들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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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원=(1950~ ) 부산 출생
1984년 '심상' 신인상.
시집 '그리운 예수, 보고싶은 부처' 외 13권.
2005년 한국해양문학상. 2011년 부산문학상.
<시작노트>
자갈치 바다는 최고의 축복이고 새로운 탄생이다. 새벽 바다에 가면
그리운 사람을 만날 수 있다.
kookje.co.kr/2015-04-26
http://blog.daum.net/kdm2141/5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