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안 되겠네 파도가 친다카네
용왕님요, 부탁하요 용왕제 올립미더
하늘이 해라꼬 해야 물에 들어갈 낀데
고향은 제주도지만 부산 오래 살다보이
아, 글쎄 부산 사람 다 됐다 아입니꺼
그 날도 어멍 그리워 갯바위에 앉았다가
물속에 드가는 거 저승 가는 맴인 기라
숨 안 쉬고 목숨 건 돈 우리 돈은 저승 돈
한 개만, 한 개만 더 따자 그 욕심에 영 가뿌제
사는 기 시절인기라 저물다가 뜨기도 해
눈에 비면 잡아 뿌고 안 비면 못 잡는 거
용왕님 주신 만큼만 망사리 채운다꼬
해녀도 우리 대(代)서 인자 고마 끝난 기지
머잖아 박물관에 들앉아 안 있겠나
만다꼬 물리 줄라꼬 이기 무신 업이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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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지=경남 함양 출생 인제대 국문과 석사
《현대시조》(1993),《문학도시》수필 등단
시조집:『염낭거미』『히포크라테스 선서』,
『꿈 꾸는 유목민』 동아대 한국어문학과 강사
제2회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실상문학상 수상
〈시작노트〉
7월이다. 부산의 정체성은 바다다. 바다 있어 부산이다.
내가 너의 편에 설게. 언제? 시절이 거칠어졌을 때. 그게 친구 아이가.
뜨거운 부산 바다를 즐기자.
kookje.co.kr/201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