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늙어서 죽기 전까지
배워야 할 진실은 오직 이것뿐,
나는 입에 잔을 들며
그대를 바라보며 한숨짓는다.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1865~1939)(William Butler Yeats)
아일랜드의 시인이자 극작가로 1923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
노벨 위원회는 "고도의 예술적인 양식으로 전체 나라의 영혼
을 표현한, 영감을 받은 시"라는 평가를 남겼다.
예술가인 잭 버틀러 예이츠의 형이며 존 버틀러 예이츠의 아들이다.
젊은 시절, 영어 원문 그대로 곧잘 외곤 했던 시다. 시가 짧아 가능했던 일이다. 시인은 “술
은 입으로 들고/사랑은 눈으로 드나니”라고 노래한다. 바라본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 그
대를 환대하기 위해 열린 눈. 초롱초롱한 눈은 살면서 겪는 깊은 기쁨과 찬란함,
즉 사랑이 들고 나기 위한 장소! 입으로 들어온 술이 취기를 만들고, 눈으로 들어온 그대 역
시 나를 취하게 하네. 술과 사랑은 도취인 것! 술의 도취가 젊음과 과장된 확신을 가져온다
면, 사랑의 도취는 욕망의 환(幻)과 관능의 기쁨을, 그리고 늘 함께할 수 없는 괴로움을 동시
에 안겨준다.
<장석주·시인>
joins.com/2015.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