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침에게 젖을 물린다
◈석연경◈
봄빛으로 당신은 내게 옵니다
홰친홰친 붕붕대며 봄 말을 걸고
욜랑욜랑 나폴거리며 봄 춤을 춥니다
흡사 향긋한 바람입니다 나는 순해지고 부드러워지고 아름다워져서 열락의 가슴 드러내고 천지에 초유를 먹입니다
미리내 노래 부르며 자궁 속 꽃들은 어머니의 강 따라 향기 뿜으며 천지 가득 피어납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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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연경=(1968~ )경상남도 밀양에서 출생 ‘시와 문화’ 2013년 겨울호에 ‘환상’ 외 4편의 시로 신인상 등단 시, 2015년 『시와세계』 에 평론이 당선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 소장
봄은 정지된 것을 움직이게 하고, 고여 있던 것을 흐르게 한다. 사물은 대지(大地)인 어머니
의 젖 냄새를 맡고 잠 깬 애벌레처럼 “홰친홰친” “욜랑욜랑” 까불기 시작한다. 오직 순하고
부드럽고 아름답기만 한 어머니는 “초유”를 먹여 만물을 살린다. 이 살림의 힘으로 꽃들이
피어난다. 부디 이 못 말리는 에너지가 늘 우리를 밀고 갔으면.
<오민석 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joins.com/2016.04.05
http://blog.daum.net/kdm2141/6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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