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terday - Giovanni Marradi
카르페 디엠
◈호라티우스◈
이 세상이 끝나는 날 신이 우리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 뒀는지 물으려 하지 말라
-우리는 그것을 알 수 없기에-
바빌로니아 점술가들에게
마지막이 언제인지 묻지 말라
어떠한 일이 닥치더라도 받아들여라
주피터가 우리에게
또 한번 시련의 겨울을 선사하든 말든
혹은 투스칸 절벽이 무너져 버리고
그 순간이 마지막 순간이 되든지 간에!
그대가 현명하다면 포도주는
바로 오늘 체에 걸러라
짧기만 한 인생에서 먼 희망은 접어라
우리가 이렇게 말하고 있는 동안에도
시간을 우리를 시샘하며 흘러가 버리니,
내일은 믿지 마라
카르페 디엠! 오늘을 즐겨라
-호라티우스作 <카르페 디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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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티우스=(BC 65 ~ BC 8)
고대 로마의 시인으로 공화제(共和制)를 옹호하는 브루투스
진영에 가담하였다가 패한 뒤 하급관리를 지내며 시를 썼고
이후 옥타비아누스의 정책에 뜻을 같이하였다.
작품은 《서정시집》 4권과 《서간시》 2권등이 남아있다.
■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새로 부임한 키딩 선생이 규율과 전통, 주입식 교육에 짓눌
렸던 기숙학교 학생에게 외친다. "카르페 디엠…오늘을 잡아라…오늘을 살아라. 우리는 언
젠가 죽는다. 시간이 있을 때 장미 꽃봉오리를 즐겨라."
'카르페 디엠'은 '오늘(현재)을 즐겨라'라는 의미의 라틴어다. 고대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의
시에 등장하면서 유명해진 말이다. 로마시대에도 미래는 늘 두려운 대상이었을 것이다.아마
사람들은 앞다투어 점성술사를 찾아갔을 것이다. 찾아가서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 뭐
이런 것들을 물었을 것이다.
삶의 현재 가치를 중시하는 에피쿠로스 학파에 속했던 호라티우스는 아직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를 고민하느라 현재를 망치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이 시를 썼을 것이다. 물론 이 시는
20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 카르페 디엠! 오늘을 즐기자!
[허연 문화부장(시인)][시가 있는 월요일]
mk.co.kr/2016.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