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유종순◈
나는 울고
또 울고
한낮
그 모든 사물의 투명함 뒤에 숨어
울기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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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순=(1958~ )1986년 무크지 《문학과 역사》,
1988년 계간 《 창작과비평》 복간호로 등단하였다.
시집《고척동의 밤》이 있으며, 한국작가회의 평화와통일
위원회 위원장, 이사 등을 역임했다. 버마(미얀마)의
민주화에 관심있는 작가들과 ‘버마를 사랑하는 작가모임’,
‘버마 사랑’ 등을 결성해 매년 버마 문인들을 초청하여
문학 교류를 하고 있다.
누구나 생의 이면(裏面)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드러내지 못할 상처와 말 못할 사연이 차곡
차곡 쌓여 있다. ‘나’는 때로 그 안에 들어가 울고 또 운다. 무의식에 억압되어 있는 또 하나
의 엄연한 현실이 있는 것이다. 그러니 외면하지 말고 다독일 일이다. 슬픈 ‘나’를 떠메고
가는 것도 사랑이고 용기다.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joins.com/2016.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