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東天)
◈이달균◈
새초롬히 별 하나가 세상을 째려본다
그래선지 초승달이 허옇게 질려 있다
겨울이 깊어졌는지 새 목덜미가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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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균=(1957~ ) 함안에서 출생 1987년 <지평>과 시집 <남해행>을 출간하여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1995년 <시조 시학> 신인상으로 시조창작을 병행하였다.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경남문학상, 마산시 문화상, 경남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말뚝이 가라사대>, <장롱의 말>, <북행열차를 타고>, <남해행>이 있으며, 사화집으로 <비 내리고 바람 불더니>, <갈잎 흔드는 여섯 악장 칸타타>가 있다.<시와 생명> 편집인, 마산문인협회장을 역임하였고 경남문인협회 부회장으로 있다. 미당 서정주의 동천이 떠오른다. 초승달을 '내 마음 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이라 하고, '천년 꿈으로 맑게 씻어 심어두었다'라고 했는데, 여기서는 '별이 째려보아 창백하다'고 한다. 문득 초저녁 서편에 걸린 초승달을 보며 온종일 일자리를 찾아 헤매다 지쳐서 집으로 돌아오는 한 젊은이의 초상을 보는 것 같다. 목을 움츠리고 지내야할 겨울나라를 생각하게 한다. 정경수 시조시인 부산시조시인협회·국제신문 공동기획 kookje.co.kr/201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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