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이외수님글(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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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7월**
7월 / 이외수 그대는 오늘도 부재중인가 정오의 햇빛 속에서 공허한 전화벨 소리처럼 매미들이 울고 있다 나는 세상을 등지고 원고지 속으로 망명한다 텅 빈 백색의 거리 모든 문들이 닫혀 있다 인생이 깊어지면 어쩔 수 없이 그리움도 깊어진다 나는 인간이라는 단어를 방마다 입..
2011.07.31 -
**이외수-비오는 날 달맞이 꽃에게**
♣.비오는 날 달맞이 꽃에게 / 이외수 이세상 슬픈작별들은 모두 저문 강에 흐르는 물소리가 되여라 머리 풀고 흐느끼는 갈대밭이 되여라. 해체되는 시간 저편으로 우리가 사랑했던 시어들은 무성한 실삼나무 숲이 되여 무성히 자라오르고 목매이던 노래도 지금쯤 젖은채로 떠돌다 바다에 닿았으리 ..
2011.07.16 -
**이외수-노을빛 그리움**
노을빛 그리움 / 이외수 살아 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을 감싸안으며 나즈막히 그대이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
2011.07.07 -
**이외수-비가와도 좋은날**
비가와도 좋은날 / 이외수 옛사람을 기다리는 동안은 창 밖에 비가 와도 좋다 밤은 넝마처럼 시름시름 앓다 흩어져 가고 자욱한 안개 님의 입김으로 조용히 걷히우면 하늘엔 비가 와도 좋다 세상은 참 아프고 가파르지만 갈매기도 노래하며 물을 나는데 옛사람이 그리울 때만은 창 밖에 주룩주룩 비가..
2011.07.07 -
**이외수-근심은 알고나면 허수아비다**
근심은 알고나면 허수아비다 / 이외수 나는 근심에 대해서 근심하지 않는다. 근심은 알고 나면 허수아비다. 곡식이 익어가는 들판으로 가서 허기를 채우려면 필연적으로 마주칠 수밖에 없는 복병들이다. 하지만 어떤 참새라도 그 복병들을 근심할 필요는 없다. 허수아비는 무기력..
2011.06.25 -
**이외수-6월**
김영동[은행나무침대OST]가야금 6월 / 詩이외수 바람부는 날 은백양나무 숲으로 가면 청명한 날에도 소낙비 쏟아지는 소리. 귀를 막아도 들립니다. 저무는 서쪽 하늘 걸음마다 주름살이 깊어가는 지천명(知天命) 내 인생은 아직도 공사중입니다. 보행에 불편을 드리지는 않았는지요. 오래 전부터 그대..
2011.06.25